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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23년 연말결산…까지는 아니고 주저리

티스토리를 방치한지도 꽤 됐다. 위상 나머지 풀이도 올려볼까 고민했는데, 남이 알아볼 수 있는 글씨로 풀기 귀찮아서 던졌다. 굿노트 글씨체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그리고 차피 위상2부터는 인터넷으로 풀이 찾은 문제가 태반이라 올리기도 좀 그렇다. 위상1까지는 위상수학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맞는다고 하니까 생각났는데 사실 맞다고가 틀린 표현이고 맞는다고가 옳은 표현이라고 한다. 오늘 <살인 플롯 짜는 노파> 읽다가 본 ‘맞는다고’가 어색하게 느껴져서 검색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거였다…ㅠ 그래서 본론으로 돌아오면) 위상2부터는 이론은 그럭저럭 알겠는데 적용을 어떻게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공간지각력?이 나쁜 탓도 있을지도
올해 수학 수업은 정직하게 위상/복소/현대/미기개 그리고 선대1이랑 집합 정도 들었다. 선대2는 까먹긴 했는데 그래도 선대군 한 번 봤었는데 복습하면 알지 않을까 하는 믿음으로 안 듣고, 미방도 혼자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으로 안 들었는데 방학 때 보긴 해야 할 것 같다. 내년에 편미방 듣고 그럴테니
그래서 앞으로 뭐하고 사느냐 하면 잘 모르겠다. 난 수학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냥 수학 수업 듣는게 가장 편하고 사고방식도 잘 맞고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사람도 아니라 관성적으로 살았을 뿐이다. 그런데 벌써 학부의 반이 지나갔다 이럴수가
진로 고민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모종의 이유로(까먹었다와 동치) 나는 그냥 취직할 거다를 주장했다가 컴공 복전을 하겠다고 한다든가(떨어짐) 그랬다. 또 여름방학 때 암호학 쪽 을 얕게 봤었는데, 문제를 풀면 도파민이 세게 돌았지만 현실에서 해결하는 문제는 분명히 이런 류의 문제가 아니라서 확신이 안 선다. 이번 방학에 이쪽 랩 인턴을 넣어볼까 고민했는데 지금 계절로 듣고 있는 경제 쪽이 생각보다는 괜찮아서 그냥 계절 계속 듣고 랩 인턴은 넣지 않기로 했다. 수학과 진로로 금융 쪽도 있겠지만 금융수학이 나랑 맞을지는 금융수학을 들을 4학년이 되어야 알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엄마는 은근히 로스쿨이나 회계사를 추천하고 있는데, 멘탈 이슈로 고시 공부는 못할 것 같아서 이쪽은 패스… 별다른 길을 찾지 못하고 그냥 살다보면 대학원에 가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학점은 교양 과목을 대충한건 아닌데 그렇다고 열심히 한 것도 아니라서 전보다 떨어졌지만 그래도 전공 학점은 괜찮다. 현대2가 조금 아깝긴 한데 뭐.. 그래서 사실 뭐든 되겠지라는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사실 올해는(2학기에는?) 공부 자체보다는 해야만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균형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멘탈이 흔들리는지, 무엇을 회피하려 하고 이를 어떻게 이겨낼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좀 더 생각했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를 실천에 옮기길…
그냥 많이 놀았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 더 추리물에 꽂혔다. 10월 한 달 동안 역전재판1~3을 클리어 하고 기말 끝나자마자 대역전재판을 시작했다. 사실 역재 하다가 잠깐 법조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 세계관 속처럼 자극적이고 사건의 진상이 계속 뒤집히는 재판이 일어날 리가 없으니 그런 꿈은 접었다. 그리고 추리소설을 많이 읽었다. 이제 다른 장르 책을 읽을 때가 됐다고 느낄 정도였다. 올해 읽은 추리소설 중 재밌던거 골라보면
악의, 눈보라 체이스, 관 시리즈(십각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인형관의 살인, 암흑권의 살인), 점성술 살인사건, 안녕 드뷔시,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겐자키 히루코 시리즈(시인장의 살인, 마안갑의 살인, 흉인저의 살인), 환상의 여인, 단편/단편집 쪽으로는 13.67, 밀실살인게임 시리즈,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에드거 앨런 포 단편, 브라운 신부 시리즈,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etc…
쓰는 김에 몇 권 없는 추리 아닌 소설 중 좋았던 책도 골라보면 (왜 좋았는지는 기억하지 못하고 느낌만 남아있다)
내가 행복한 이유, 쿼런틴, 상아의 문으로, 한 스푼의 시간, 상실의 시대, 구토, 데미안, 암스테르담
그리고 해리포터를 책으로 정주행하다가 5권에서 막혔다…
소설 아닌 쪽으로 가면,
낯익은 시 낯설게 읽기, 빠르게 실패하기,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정도가 다 읽은 책이다
비문학은 개인적으로 책을 끝까지 읽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소설은 뒷내용이 궁금해서 읽게 되지만 비문학은 한 번 덮으면 다시 펼칠 동기가 조금 부족하다. 끝까지 안 읽어서 추천하기 뭐하지만 그래도 써보자면,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자유로부터의 도피, 인생의 역사(비문학은 아니지만), 수학적 발견의 논리,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정도이다.
작년에는 아예 책 연말 결산을 썼는데 올해는 귀찮아서 이정도로 패스ㅎㅎㅎ

더 쓰고 싶은 말은 있지만 너무 개인정보를 탈탈 털게 될 것 같아서 자제해야겠다
인터넷으로 주저리하는 것을 보면 요즘 사람을 덜 만났나 싶기도 하다

내년에는… 뭐 어떻게든 살겠지
운동도 좀 하고 인간관계도 늘리고 뭐가 됐든 생각만 하는 대신 행동으로 옮기고 피하지 말고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고 티스토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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